12일(현지시간) 체결된 '파리 협정'은 지구 온난화를 막고자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하자는데 합의한 역사적 결과물로 평가받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를 치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번 파리 협정은 이번 세기말(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의 산업화 이전 대비 상승폭을 섭씨 2도보다 '훨씬 작게' 제한하고, 섭씨 1.5도로 상승폭을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항도 포함됐다.
미국의 저명한 기후학자인 크리스토퍼 B. 필드는 "파리 협정의 결과가 지구를 변화시킬 것"이라면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진 못했지만 해결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진단했다.
필드 박사는 "우리는 과학에 관한 논쟁을 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면서 "혁신적인 해결방안을 짜내는 데 썼어야 할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지만, 여전히 해야 할 많은 실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과학분야의 개척자이자 교황에게 기후변화에 대해 자문하는 한스 요아킴 쉘른후버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장도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향해 큰 변화가 시작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 시절 환경보호청 청장을 지낸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은 지역신문 '보스턴 헤럴드' 인터뷰에서 "협정이 완벽과는 거리가 멀지만 기후변화 불신론의 종식을 선언했다"고 평가했다.
파리 협정에 따르면 각국은 5년마다 상향된 감축 목표를 제출하며, 검증도 2023년부터 5년 단위로 이뤄지며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검증하는 '이행 점검'(Global Stocktaking) 시스템도 만들어진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이번 협정 타결은 전 세계가 합의에 환호하는 순간부터 정부와 산업계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집중적인 노력에 돌입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번 회담의 협상과정을 지켜본 과학자들은 인간애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합의가 아니었다며 이번 합의만으로 지구를 구할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