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 2014년 3월 26일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식 출범한 지 628일인 13일 탈당을 선언했다. 당시 ‘호랑이(혁신)를 잡기 위해 호랑이굴에 들어간다’고 공언하며 당을 합쳤지만 결국 호랑이 잡기에 실패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탈당과 함께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들께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야권의 지형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 치러지는 총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야권의 ‘헤쳐모여’ 행보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안 전 대표의 탈당 뒤 행보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향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가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우선 당내 비주류였다가 독자적 행보에 나선 천정배, 박주선 의원의 신당과의 세 결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새정치연합 ‘구당모임’ 멤버인 문병호 의원과 당무감사 거부로 징계 위기에 놓인 유성엽, 황주홍 의원 등과도 접촉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그러나 중도 정당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야권 신당과 연대의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안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해 내년 총선에 대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칩거중인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비롯해 김한길 박영선 전 원내대표, 김부겸 전 의원, 당외에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등의 인사를 포괄하는 중도개혁적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지난 대선과 작년 합당 당시 유력 대권후보, ‘새정치’의 아이콘이었던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일단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아직까지는 문 대표나 박원순 서울시장에 뒤지고 있다. 국민들의 ‘새정치’에 대한 기대도 이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뿐만 아니라 총선을 앞두고 야권을 분열시킨 장본인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안 전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기자회견에서 “이제 허허벌판에 혈혈단신 나선다. 나침반도 지도도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지지자들을 향해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