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의 저주] 국제유가 미끄럼타도 韓 기름값 하락 둔감…가격논쟁 재점화

입력 2015-12-09 15: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두바이유 價 1년 동안 44% ↓…국내 휘발유값 14%↓

국제 유가가 지난해 100달러 선에서 30달러대로 진입했지만, 국내 휘발윳값의 하락 폭은 둔감하다는 지적이 일면서 기름값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두바이유는 1ℓ당 36.91달러를 기록했으며, 브렌트유(Brent)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각각 40.26달러, 37.51달러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가 30달러대에 들어섰거나,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초 100달러대를 기록했던 모습과 비교해 가격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국내에서 주로 소비되는 두바이유의 가격을 살펴보면, 지난해 9월 4일 1ℓ당 100.05달러를 마지막으로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해 12월 8일 65.62달러를 나타냈다. 현재 두바이유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44%가량 떨어졌다.

반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 유가 하락 폭과 비교해 매우 낮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의 평균 판매가는 1ℓ당 1448.33원이다. 지난 10월 19일 1500.06원을 이후로 1400원대 진입, 불과 2개월도 안 됐다. 8일 평균 휘발유 가격은 1년 전인 지난해 12월 8일 휘발윳값 1690.34원과 비교해 14% 하락해 242.01원 저렴해졌다.

국제 유가가 44%가량 떨어지는 동안 국내 휘발윳값은 평균 14% 정도 밖에 내려가지 않은 셈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저유가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는데 유가 내림세를 체감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국제 유가 하락 폭에 비해 국내 휘발유 가격 영향이 미미한 것은 유류세와 환율 크게 두 가지 요인으로 꼽힌다.

정유 업계에서는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에 포함된 세금이 60%에 이르는 점을 요인으로 지적했다. 대한석유협회는 “국내 기름값의 60% 정도는 유류세·교육세·부가가치세 등 세금이 차지한다”며 “이에 국제 유가 하락 폭만큼 내리기 힘든 특수한 가격 구조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실제 12월 1주 기준 한국 휘발유의 세전 가격은 578원이지만 세금 878원이 붙어 세후 가격은 1456원이 된다. 12월 첫째 주(11월 30일~12월 4일) 휘발유 판매가격은 1ℓ당 1456.7원이었다.

또한, 원·달러 환율에 변동에 따라 가격이 영향을 받는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유가 변동이 없더라도 원화가치 하락으로 가격이 오르게 된다. 지난 8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4원 오른 1178.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미국 금리 인상 기대로 환율이 급등한 지난달 18일 1172.2원 이후 최고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재명 공직선거법 유죄...‘정당 쪼개기’로 434억 '먹튀' 가능?
  • 하루 시작부터 끝까지…변우석과 함께 보내는 하루! [솔드아웃]
  • 다 상술인건 알지만…"OO데이 그냥 넘어가긴 아쉬워" [데이터클립]
  • ‘2025 수능 수험표’ 들고 어디 갈까?…수험생 할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리스크 털어낸 리플…'美 증시ㆍ비트코인' 하락에도 나 홀로 상승
  • 예금자보호한도 23년 만에 1억으로 상향…금융권 파장은?
  •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오늘 일본과 B조예선 3차전…중계 어디서?
  • 韓 환율관찰 대상국 재지정…“국내 채권시장 최악의 시나리오, 환율 상향 고착화”
  • 오늘의 상승종목

  • 11.1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4,959,000
    • -3.27%
    • 이더리움
    • 4,344,000
    • -4.78%
    • 비트코인 캐시
    • 594,500
    • -5.18%
    • 리플
    • 1,130
    • +12.21%
    • 솔라나
    • 299,000
    • -3.89%
    • 에이다
    • 839
    • +1.94%
    • 이오스
    • 788
    • -0.38%
    • 트론
    • 255
    • -1.54%
    • 스텔라루멘
    • 185
    • +3.3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600
    • -2%
    • 체인링크
    • 18,890
    • -1.72%
    • 샌드박스
    • 394
    • -3.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