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환의 투자전략] 개미투자자들이 작전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입력 2015-12-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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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 소위 ‘개미’들은 혼탁해지고 있는 자본시장에서 매우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들은 우선 투자정보의 수집과 분석 능력이 취약하다.

투자정보의 양도 빈약하거니와 정보의 진위를 가릴 능력도 부족해 그럴 듯한 거짓 정보에 현혹되기에 십상이다. 또 이들은 자금규모가 영세하다. 1억원을 운용하더라도 초우량주의 경우 100주를 사기가 어렵다. 그 결과 소액투자 자금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다 보니 저가주에 투자하고 거래의 빈도를 늘리는 등 위험투자의 경향이 강하다. 여기에 이 개미들은 심리적으로도 불안정하다. 개인투자자들은 탐욕과 공포에 쉽게 휩싸이고 냉철한 이성적 판단이 요구될 때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경향이 크다. 그러니 실적이 좋을 리가 없다.

반면 작전세력과 기업사냥꾼들은 교묘한 방법으로 개미들을 유혹한다. 가격으로 유인하기도 하고 때로는 거래량으로 유인하기도 한다. 거짓 정보를 퍼뜨리기도 한다. 개미들이 일단 낚시의 떡밥을 물게 되면 곧바로 올가미에 걸려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으로 전개되다가 결국엔 저가로 보유 주식을 던지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간혹 적은 금액의 수익을 보는 개미들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이 역시 미끼라는 사실을 모르는 개미들은 오히려 더욱 깊이 발을 담그게 된다. 때늦게 모든 것을 날린 뒤에야 가슴을 치며 후회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더욱이 작전세력과 기업사냥꾼의 농간으로 기업이 상장폐지나 부도를 맞기라도 하면 개미들은 그야말로 거덜이 나게 된다. 마침내 전 재산을 날리고 신용 대출받은 자금까지 물려 빚더미에 오른 개미들은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것이 우리 불쌍한 개미들의 슬픈 자화상이다. 결국 선량한 대다수 개인투자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일부 악덕 사기집단이 배를 채우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개미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손실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한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 먼저, 전문가들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구하라는 것이다. 마치 환자가 절박하게 의사의 조언을 구하는 것처럼 개인투자자들도 전문가의 지식을 빌리는 것을 조금도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 다만 돌팔이를 명의라고 착각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누가 전문가인지 판별하는 안목은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양질의 투자정보가 무료로 공개되어 있으니 이를 최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가령 거래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상장기업 주식소유 현황, 기업공시, 기업실적, 시장정보 등이 무제한적으로 제공된다.

그리고 시장에는 다양한 상품이 등장하고 있는바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우량기업의 주가가 높아서 투자하기 힘들다면 소액으로 ETF에 투자할 수가 있을 것이다. 또 옵션이 부담스러우면 ELS나 ELW를 활용해 봄직하다. 이런 상품들을 잘 활용하면 소액투자자라도 분산투자와 리스크 관리를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또 투자에 따른 불안 심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종목 선정, 목표수익률, 보유 기간 등에 대한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투자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할 때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나 그럴 듯한 말에 현혹되지 않고 정석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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