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최근 중동계 자금의 대규모 유출과 관련해 매도세가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9일 분석했다.
지난 10월 중동계 자금의 국내 주식 순매도 규모는 1조8000억원에 달했다. 중동 외 국가에서는 2조5000억원을 순매수 한 것과 비교된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동계 자금의 국내 증시 매도세는 주로 사우디에서 발생했다”며 “약 8년간의 누적 순매수 금액을 단 2개월 만에 절반가량 순매도 했다”고 밝혔다.
민 연구원은 “현재 사우디는 감산, 달러 페그제 폐지 등 근본적인 재정 개선 방안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 증권 투자금 회수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랍에미리트(UAE)나 쿠웨이트 등 주요 국내 투자국은 사우디보다 재정 상황이 낫기 때문에 중동 국가의 2차 대규모 국내 증시 매도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적게 봤다. UAE는 10월 국내주식 450억원을 순매수 했다.
민 연구원은 “사우디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서 추가 매도할 수 있는 금액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 등 국부 펀드의 투자 판단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 한 사우디가 지속적인 수급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