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조원이 넘는 기금을 굴리는 세계 3대 연기금의 총괄 사령탑에 공모한 지원자들의 윤곽이 드러나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 16일 공모한 국민연금 기금운용이사(CIO) 공모에는 전 현직 자본시장 전문가 총 18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 임원추천위원회는 자문위원들이 경력, 직무 적합성, 경영 능력 등을 고려해 선정한 7인을 서류 심사 통과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7인의 서류 심사 합격자는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KIC)투자운용본부장, 정재호 유진투자증권 PE부문 대표, 권재완 AJ인베스트먼트 대표, 안효준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 김영덕 성장사다리펀드 위원장, 강면욱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김용문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싱가포르법인장 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정재호 대표와 강면욱 전 대표는 지난 2013년 6대 기금운용본부장 공모에도 지원해 서류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대다수 후보자는 공제회나 연기금 CIO 경험을 거친 기금운용 전문가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실제 이동익 전 KIC본부장을 비롯해 권재완 AJ네트웍스 대표와 김영덕 성장사다리펀드 위원장은 공무원연금 CIO를 거쳤다. 정재호 유진투자증권 PE부문 대표도 새마을금고 CIO를 지냈다.
서류 심사 통과자에 이름을 올린 안효준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도 전직 국민연금 운용실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국민연금 사정에 정통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재 서류심사 통과자 7인에 대한 인사검증을 헤드헌팅 업체 두 곳에 의뢰해 진행중이며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평판 조회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아직 합격자들에게 통보를 안 한 상태인데, 다음주부터 이들을 대상으로 면접에 들어가 최종 숏리스트를 선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