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은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팀은 9위를 했고, 개인 성적에서도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개인 성적이 나쁘더라도 팀 성적이 좋다면 기분이 좋았을 거예요. 하지만 LG는 결국 가을야구에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었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동료들과 힘을 합쳐 4강에 진입하고,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 되고 싶습니다.
8일에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골든 글러브 시상식이 열립니다. 저는 유격수 부문 후보에 올라 있습니다.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아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억울한 점은 없습니다. 골든 글러브 시상이 수비보다는 타격을 더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제가 타격을 더 잘했어야 했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대신 수비 특별상인 ‘ADT 캡스플레이어 2015’를 받게 됐습니다. 물론 골든 글러브도 영광스러운 상이지만, 제게는 이 상도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프로 데뷔 후 불안한 수비 때문에 여러 가지 별명이 생겼어요. ‘너 때문에 경기에 졌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은 어느 때보다 열심히 했고요.
이 상을 통해 ‘잘하지는 못했지만, 노력했다’고 인정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게는 처음 받는 상이기도 하고요. 노력한 결과가 온다는 생각에 의욕도 더 생겼습니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도 이제 7년차이니까 잘해야 할 때입니다. 수비가 어느 정도 안정된 만큼 타격도 타율 3할대 진입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2016년에도 변함없이 프로야구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