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나디노시 공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IS는 이날 자신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뉴스 게시판에서 샌버나디노 사건 주요 용의자인 사예드 리즈완 파룩과 그의 부인 타시핀 말리크를 순교자로 간주했다.
이 부부가 지난 2일 무차별로 총기를 난사해 14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부상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전날 이번 총기난사를 테러행위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파룩 부부가 외국 테러 조직의 직접적 지시를 받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감화돼 급진화됐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인인 말리크는 페이스북에 IS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미국 수사당국은 이 부부가 어떻게 만났는지, 또 무엇이 이들을 테러에까지 이르게 했는지 등 주변 환경을 조사하고 있다. 코미 국장은 “용의자들이 광범위한 테러 조직의 구성원은 아니었기 때문에 FBI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파룩은 파키스탄 출생으로 미국 시민권자다. 말리크는 파키스탄 국적이나 25년 전 가족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주하고 나서 성장한 이후 다시 파키스탄으로 돌아갔다.
두 사람이 어떻게 부부가 됐는지 등은 불확실하다. 사우디 내무장관은 이날 이 부부가 과거 몇 차례 자국을 방문했으나 날짜와 경유지 등은 맞지 않아 사우디에서 만났을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