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재하는 사장단 회의가 4일 오후 2시경 서울 잠실 롯데호텔 지하 1층 사파이어룸에서 시작됐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1시40분께 회의장 앞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굳은 표정의 그는 발걸음을 재촉할 뿐 기자들의 질문에는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회의에 참석한다는 사장단들 역시 침묵으로 일관하며 회의장에 들어섰다.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는 신 회장이 주최하며 1년에 두 차례 열린다. 연말 사장단 회의에서는 통상적으로 올해 사업 평가와 함께 내년 사업에 대한 비전 등이 논의된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저녁 만찬을 포함하고 있어 오후 7~8시께 끝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사장단의 보고가 끝난 뒤 오후 4시께 사장단들을 향해 발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에서는 올해는 롯데 그룹에서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월드타워점 면세점 재입찰에 실패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해 신동빈 회장의 언급이 먼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그룹개혁과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도 강력히 추진하는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가 상장의 걸림돌로 여겨졌던 보호예수 제도 숙제를 해결해 줌에 따라 상장작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사실상 이번 사장단회의는 신 회장의 ‘2016년 독자 경영 원년’이 선포될 자리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사장단 회의는 올해 7월 28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신격호 대표이사 총괄회장을 해임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이인원 부회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 황각규 정책실장 등 그룹 정책본부 20여명과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 등을 포함한 사장단 60여명 등 총 8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