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오피스 모조(Box Office Mojo)’는 체계적인 방법으로 영화의 박스오피스, 수익 자료를 모아서 관리하는 미국의 웹사이트다.
브랜든 그레이가 만들어 1998년 8월 시작했으며, 현재 한 달에 100만명 이상의 방문자가 찾아오고 있다. 국내 박스오피스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으로 객관화돼 공신력을 갖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우 모조가 가장 객관적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모조는 박스오피스 순위와 입장 수익을 북미(domestic),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역대 흥행수익(adjusted for inflation), 전 세계(worldwide) 세 분야로 나눠 제공하고 있다.
먼저 북미의 경우 1위의 영광은 2009년 개봉한 영화 ‘아바타’가 안고 있다. ‘아바타’는 북미 개봉 후 총 7억6050만 달러(약 8848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아바타’는 가까운 미래,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나먼 행성 판도라에 간 인간이 원격 조종이 가능한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를 탄생시키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블록버스터다. ‘아바타’는 국내에서도 133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 2위에 오른 바 있다.
‘아바타’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작품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타이타닉’이다. 1997년 개봉한 이 작품은 6억5867만 달러(약 7663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어 2015년작 ‘쥬라기 월드’가 6억5219만 달러로 3위, 2012년 개봉한 ‘어벤져스’가 6억2335만 달러로 4위, 2008년 개봉한 배트맨 시리즈 ‘다크 나이트’가 5억3485만 달러로 5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모조만의 집계 방식이 더해지면 고전들이 등장하며 순위는 완전히 바뀐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1위는 1939년 개봉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다. 수익은 무려 17억3960만 달러(약 2조240억원)에 달한다. 2위는 1977년 개봉한 ‘스타워즈’로 14억8551만 달러다. 11억8774만 달러로 3위를 기록한 ‘사운드 오브 뮤직’과 11억8306만 달러로 4위를 기록한 ‘E,T’ 역시 각각 1965년, 1982년 작품으로 고전에 해당한다. 5위는 ‘타이타닉’이 차지해 현대극의 자존심을 지켰다.
전 세계로 볼 때 1위는 ‘아바타’이며 흥행 수익은 무려 27억8796만 달러(약 3조2447억원)다. ‘아바타’는 북미지역 역대 1위에 이어 전 세계 흥행순위 1위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흥행작임을 입증했다. 이어 ‘타이타닉’, ‘쥬라기 월드’ ,‘어벤져스’, ‘분노의 질주7’ 순으로 나타났다.
김상호 영화평론가는 “북미 지역에서 흥행한 작품들은 대부분 국내에서도 성공한 영화들이다. 이는 한국과 미국의 문화 교류가 활발하다는 증거이자 할리우드 영화를 선호하는 국내 관객의 성향을 말해준다. 순위는 꽤 오랜 기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