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일 자신의 거취와 관련, “내가 자리에 연연해하는 사람은 아니지 않으냐”면서도 “지금 상태에서 사퇴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보여진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 초재선 의원모임인 ‘더 좋은 미래’와의 간담회에서 “혁신이 좌절되게 할 수는 없다”며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혁신이 중요하다”며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이제 제도를 만들고 첫걸음을 뗐는데 그것이 좌절되게 할 수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문안박 공동지도부’ 제안을 거부하고 혁신전대를 역제안한데 따른 자신의 입장표명과 관련,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고민스럽다”면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체로 혁신전대 제안에는 부정적이었으나, 현재의 문 대표 단일성 지도체제로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18일 광주 조선대에서 문안박 공동지도부 제안을 하게 된 배경과 그 과정, 안 전 대표가 거부했을 당시의 심정 등도 밝혔다.
문 대표는 “양쪽 측근들 접촉 결과 ‘문안박’의 위상이나 당내 법적 지위가 불분하니 분명히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조선대 특강 당시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것”이라며 “안 전 대표가 원안대로 수용하거나 몇가지 조건을 붙여서 수용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물밑 접촉 과정에서 안 전 대표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제안을 했다는 설명이었다.
문 대표는 “거부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플랜B’나 별도의 시나리오는 따로 없었다”며 “(안 전 대표가) 뜻밖에 혁신전대 얘기를 하면서 단결이 아닌 대결을 선택해 당혹스러웠고, 거부를 당해 굉장히 안타까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중진 그룹 등 당내 다양한 인사들의 의견을 듣고 있으며, 2일 예산국회가 종료되는 대로 금주 안으로 안 전 대표의 역제안에 대한 답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