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 국산 완성차업체들이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에다 폭스바겐 사태 여파 등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신차효과 등으로 판매를 크게 증가했으며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는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호조를 보여 판매가 늘어났다.
2일 현대차 등 국산완성차 5개사에 따르면 11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대비 5.0% 증가한 82만 2481대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는 11.6% 증가한 14만1711대를 기록했다. 10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해외 판매도 3.7% 늘어난 68만770대를 나타냈다.
◇내수 시장 '부활' 신호탄 = 국산차 업체들은 10월에 이어 11월에도 개소세 인하 효과의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11월 국산차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늘어난 14만 1711대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내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현대차는 11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6만5166대를 판매했다.
쏘나타가 총 1만328대가 판매(하이브리드 모델 915대 포함)되며, 아반떼를 제치고 차종별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쏘나타는 11월까지 총 9만5760대가 판매되며, 내수 판매 차종 중 올해 첫 누적 10만대 판매 달성을 눈앞에 뒀다. 아반떼도 1만119대(구형 모델 19대 포함)가 판매되는 등 쏘나타와 아반떼는 내수 판매를 함께 견인했다.
기아차는 19년 만에 월간 내수 판매 5만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아차는 신형 K5, 신형 스포티지 등 신차들의 판매 호조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4% 크게 증가하면서 1996년 12월 이후 19년 만에 5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쌍용차는 실적 개선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티볼리 판매가 지속되면서 내수 판매량은 9062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및 누계 대비 각각 56.1%, 45.3%나 증가한 수준으로 업계 최대 성장률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월 월간 최대 판매를 기록했던 티볼리는 11월 누계로 국내에서만 3만 9809대가 판매되면서 지난 2002년 렉스턴(4만 3134대) 이후 13년 만에 첫 4만대에 육박하는 판매 차종이 되는 등 내수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내수시장에서 힘겨운 한 달을 보냈다. 한국지엠은 11월 내수판매는 7.3% 줄어든 1만 1446대를 기록했고 르노삼성은 29.9% 줄어든 6006대에 그쳤다.
◇현대기아차, 해외 부진 씻어내 = 11월 국산차 업체들은 해외시장에서 3.7% 늘어난 68만770대를 각각 판매했다. 한국지엠과 쌍용차의 해외 판매가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지난달 부진했던 르노삼성이 반등했고 현대기아차가 큰 폭의 개선세를 보이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국내공장 수출 9만3777대, 해외공장 판매 29만2895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한 38만6672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국내공장생산 분 10만 8422대, 해외공장생산 분 12만7850대 등 총 23만6272대로 전년대비 5.7%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K3를 비롯해 스포티지, 프라이드 등 수출 주력 차종들이 견인했다.
르노삼성은 수출이 10.1% 증가한 1만 4867대를 기록했고 특히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는 전년 동월 대비 77% 늘어난 1만 3010대로 올 해 누적 수출 물량이 10만대를 넘어섰다.
쌍용차는 해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1% 줄어든 3353대, 한국지엠은 0.7% 감소한 3만 9606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