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 김경환 중국분석담당 팀장은 최근 중국 증시 급락과 관련해 이같이 진단했다.
지난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무려 5.5% 급락하며 3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번 급락은 중국 정부의 높은 레버리지 장외파생상품 업무 제한과 21개 증권사에 대한 내부자 거래 조사, 위안화 변동성 우려 등이 맞물린 것이다.
김 팀장은 이 같은 중국 정부의 규제가 단기 수급과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중장기 시장 안정을 위한 성장통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증권사 장외 신용상품 규제와 부정거래 조사는 건전한 시장을 위한 필수 관문”이라며 “중국 금융당국은 개인들의 비중이 80%에 달하는 증권시장의 급등락과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방지하고자 신용거래의 확장을 원천 봉쇄하려는 것이고, 이는 중장기 시장 신뢰도 회복에 긍정적 이슈”라고 밝혔다.
실제 하나금융투자는 2016년 중국 투자 전망을 ‘비중 확대’로 제시했다.
2015년 악재로 꼽히는 경기 우려, 신용청산에 대한 우려, 통화 불확실성 등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하단이 단단해지고, 지속적인 정보의 유동성 정책으로 저금리 환경이 도래하는 점 등이 긍정적인 이유에서다.
김 팀장은 “현재 중국은 갈 곳 잃은 돈들이 기대 수익이 높은 자산으로 유입되는 과도기적 국면인 ‘자산 황무지’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저금리가 지속할수록 채권, 예금보다는 주식 투자에 대한 니즈가 높아 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출범 1주년을 맞이한 후강퉁과 관련, 단기적 시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현재 중국 내 후강퉁 한도 소진율은 총 40% 규모로, 이 가운데 10% 비중이 한국인 투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팀장은 “한국 투자자들이 중국 내 후강퉁 시장의 최대 큰손인 만큼, 후강퉁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다”며 “1년 동안 한국 투자자들이 투자한 후강퉁 주요 테마는 소비재, 금융 같은 안정적인 대형주였는데, 실상 중소형주 대비 상승 탄력은 둔화한 측면이 컸다”고 말했다.
내년도 2분기에 시작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강퉁과 관련해선, 후강퉁과 성격이 다른 ‘신경제 업종’이 대부분인 만큼 공격적인 투자자들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선강퉁 대부분이 민영기업과 신경제 업종 위주로 공개될 것”이라면서 “헬스케어, 경기소비재, IT 온라인 서비스 같은 테마들이 주류를 이루는 만큼 후강퉁 대비 호흡이 짧은 공격적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전반적인 중국 증시 유망 투자 테마로는 △여행, 영화, 의료 기술 등 소비 관련 지원 신용서비스업종 △산아제한과 두 자녀 시행 수혜주인 인구정책 테마와 내수주 △90년대생 소비가 두드러지는 온라인금융, 모바일게임 업종 등 이른바 ‘신소비주’를 추천했다.
후강퉁, 선강퉁 등 중국 직접 주식 시장이 잇달아 개막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사안과 관련, 그는 중국 시장을 2년 이상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라고 당부했다.
김 팀장은 “중국 시장 특성 중 하나가 개인들의 매매 회전율이 2000%에 달한다”며 “개인 비중이 높고, 테마주도 많다 보니 외국인들이 중국에서 투자에 성공하는 지름길은 유망한 종목에 최대한 장기 투자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중국은 지수형보다는 업종과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대안”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