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떼고 포 떼고…AB인베브, 사브밀러 인수 위해 그롤쉬·페로니까지 매각

입력 2015-11-3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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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니 맥주. 사진=블룸버그
▲페로니 맥주. 사진=블룸버그

세계 최대 맥주업체 AB인베브가 글로벌 맥주 브랜드 그롤쉬와 페로니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유럽 반독점당국으로부터 사브밀러 인수·합병(M&A) 승인을 위한 ‘몸집 줄이기’행보로 풀이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AB인베브는 최근 인수한 사브밀러의 보유 브랜드 그롤쉬와 페로니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된 것은 아니며 매각 계획 역시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페로니와 그롤쉬의 미국 판권은 최근 매각한 밀러쿠어스에 있기 때문에 회사가 매각에 나선다면 매각 대상은 미국을 제외한 유럽 등 전 세계 판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브밀러는 현재 페로니와 그롤쉬, 밀러, 필스너 우르켈 등 글로벌 브랜드 4개를 보유하고 있다.

AB인베브는 이달 초 1080억 달러(약 125조2152억원)에 영국 사브밀러 인수를 공식 확인했다. 이를 통해 AB인베브는 세계 맥주시장의 30%를 차지하는 ‘맥주 공룡’으로 거듭나게 됐다. 그러나 회사는 미국 반독점 당국이 M&A를 승인하지 않을 것을 우려해 사브밀러 인수 공식 발표 직전에 사브밀러가 갖고 있던 밀러쿠어스 지분 58%를 캐나다 몰슨쿠어스에 전량 넘겼다. AB인베브와 사브밀러가 합병한 이후의 맥주시장 점유율로는 미국 반독점 당국의 합병 승인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맥주시장에서 밀러쿠어스의 점유율은 25%, AB인베브는 45%다.

시장조사업체 샌포드번스타인의 트레버 스털링 애널리스트는 “이탈리아에서 양사 점유율을 합치면 총 30%, 네덜란드는 27%에 이르며 또 영국과 헝가리에서도 점유율이 각각 20%를 넘는다”면서 “유럽 규제당국은 합병에 따른 독점 여부를 판단할 때 비공식적으로 점유율 30%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쿼해나 파이낸셜 그룹은 AB인베브가 페로니와 그롤쉬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아닌 유럽 현지 브랜드를 매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브랜드가 현지 브랜드 매각보다 유럽 당국의 우려를 잠재우고 자금을 조달하기가 더 쉽다고 WSJ는 지적했다. 앞서 AB인베브 인수자금 750억 달러를 외부에서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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