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29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한 3개 사업자 중 “한국카카오 은행과 케이뱅크 은행의 사업 계획이 타당해 예비인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발표했다.
카카오은행 컨소시엄에는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외에 넷마블, 로엔(멜론),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예스24, 코나아이, 텐센트 등 11개사가 주주로 참여했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금융, 오픈마켓, 콘텐츠, 핀테크 등 각 분야별 1위들이 뭉침에 따라 선정 발표 이전부터 낙점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졌다.
◇정부˙카카오뱅크 강점 인식 ‘일치’ = 카카오뱅크가 예비 인가를 받은 것은 혁신성과 안정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금융위 측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카카오톡 기반 사업계획의 혁신성이 인정될 뿐만 아니라, 사업 초기 고객기반 구축이 쉬운 것으로 평가되는 등 안정적으로 사업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또 고객과 가맹점을 직접 연결해 거래비용 절감, 차별화된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한 중금리대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간편송금과 자산관리서비스 제공 계획 등도 카카오뱅크의 주요 강점으로 꼽았다.
카카오뱅크 측도 선정된 이유로 혁신성과 안정성으로 진단했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계획서를 통해 국내 대표 모바일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11개 공동 발기인의 전문 역량을 활용해 혁신성과 안전성을 동반한 모바일뱅크의 비전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성 면에서는 공동발기인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카카오스코어’ 신용 평가 모델, 카카오 유니버설 포인트를 통한 ‘맞춤형 금리제도’, 24시간 고객의 문의에 답하는 ‘금융봇’ 등 카카오뱅크만의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들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 혁신으로 “수수료 낮출 것” = 이 외에도 카카오뱅크는 기존 전자지급결제(PG)·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의 주요 역할을 앱투앱 결제, 카카오톡 기반의 송금 서비스 등으로 대체해 수수료를 낮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고객과 가맹점, 또 고객과 고객을 직접 연결해주고 개방형 구조(Open architecture)를 통해 고객과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을 연결해주는 시스템 구축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의 적절한 결합을 보여주는 서비스들도 카카오뱅크는 만들어 낼 예정이다.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은 “오랜 시간 고생한 결과인 만큼 말할 수 없이 기쁜 결과다”며 “금융소비자가 몸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카카오뱅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용우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는 “카카오뱅크 공동 발기인들이 함께 만든 비전을 통해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하게 돼 영광”이라며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 시중은행에서는 접할 수 없는 다양한 금융혁신이 모바일을 통해 고객을 찾아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밖에 카카오뱅크는 이베이와 텐센트 등을 통해 해외 진출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으로 이목을 끌었다.
한편 예비인가를 받은 한국카카오 은행과 케이뱅크 은행은 오는 30일 오전 9시 30분 은행연합회 14층 세미나실에서 사업계획에 대한 별도 설명회를 연다. 이후 인적˙물적요건을 갖춰 내년 상반기 중 본인가를 받고 6개월 안에 영업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