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2인자로 알려진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백두산발전소 토사 붕괴 사고의 책임을 지고 이달 초 지방의 한 협동농장으로 추방돼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이 전했다.
최룡해는 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청년 중시 정책을 놓고 의견 차를 보였으며, 이 역시 징계의 원인이 됐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정보위원들에 따르면, 지난달 완공된 백두산 발전소는 완공 이전에 토사가 무너져 누수 현상이 발생했다. 국정원은 그러나 최룡해가 지난 2013년 숙청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는 죄질이 다른 만큼 복권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정원은 또 지난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사건을 주도했던 군 지휘부가 승진했거나 유임되고, 우리 군의 포격 대응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간부들은 좌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뢰 도발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 정찰 총국장은 대장 계급을 유지했고, 지뢰 매설에 직접 개입한 임광일 제2전투훈련국장은 작전국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국정원은 추정했다.
반면 우리 군의 응징 포격 사실을 지연 보고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김상룡 2군단장은 후방인 함북 9단장으로 좌천됐으며, 김춘삼 작전국장, 박정천 화력지휘국장은 해임됐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지뢰 도발 관련 남북 고위급 협상에 나왔던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당비서는 당시 우리 측의 대북방송 확성기를 ‘피 흘리지 않고 제거한 공로’에 따라 ‘공화국 영웅’으로 불리고 있으며, 당시 고위급 회담은 북한에서 ‘8·25 대첩’으로 명명됐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