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현대약품의 경우 11월 결산)인 국내 78개 상장 제약사(개별 기준)의 올해 3분기 누적 전체 매출액은 10조4113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3935억원) 대비 10.8% 증가했다. 전체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3.7%, 18.6% 증가한 9849억원과 733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순위 1위는 유한양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394억원)보다 10.9% 증가한 8204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매출액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업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유한양행의 영업력은 국내 상장 제약사 중 최상위 수준으로, 다국적 제약사의 도입 품목 판매와 원료의약품 수출 등으로 매년 높은 매출액을 달성하고 있다.
유한양행 다음으로 녹십자가 6785억원(8.1% 증가)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대웅제약(6083억원·12.3% 증가) △한미약품(5698억원·36.0% 증가) △제일약품(4422억원·15.2% 증가) △종근당(4370억원·8.5% 증가) △광동제약(4289억원·9.2% 증가) △동아에스티(4278억원·0.6% 증가) △셀트리온(3802억원·18.4% 증가) △일동제약(3376억원·16.7% 증가) 순이었다.
특히 매출액 상위 10개 상장 제약사 중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미약품으로, 최근 대박을 터뜨린 기술수출 건 중 계약금만 올해 회계상에 반영된다면 유한양행을 꺾고 매출 1위에 오를 수도 있다.
영업이익 순위 1위는 셀트리온으로, 전년 동기(1660억원) 대비 15.5% 증가한 1917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녹십자(839억원)·유한양행(601억원)·대웅제약(464억원)·동아에스티(441억원) 순으로 영업이익이 높았다.
한 제약 업계 관계자는 “환자 수가 줄어들면 그 타격을 고스란히 받는 병·의원과 달리, 제약업계는 고정적으로 병·의원에 납품하는 품목 등이 있어 메르스의 타격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