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신화뉴시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슬람국가(IS) 대응 발언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지상군 투입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연설에서 IS를 소셜미디어로 무장한 살인자 집단으로 규정하면서 이들을 ‘파괴(destroy)’할 것을 강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그들은 전장에서 우리를 이길 수 없어서 두려움을 느끼도록 테러를 시도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ISIL(IS의 다른 이름)의 자금줄을 차단하고 지도부를 끝까지 추적해 조직망과 공급망을 해체해 궁극적으로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IS에 대해 ‘격퇴(defeat)’라는 용어를 써왔기 때문에 더 공격적인 ‘파괴’를 언급한 것이 주목을 받고 있다. 외교 소식통들은 오바마가 IS에 대한 대응이 무르다는 비판을 의식해 강한 단어를 썼다고 풀이했다.
여전히 오바마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을 꺼리고 있으나 야당인 공화당은 IS를 격퇴하려면 미군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또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척 헤이글과 리언 파네타 등도 지상군 투입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오바마는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