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지난 17일 회사 주식 57만5000주를 주당 3650원에 시간외매매를 통해 취득했다. 이로써 이 부사장의 보유 주식 수는 기존 72만894주에서 129만5894주(지분율 4.63%)로 늘어나게 됐다. 이 부사장이 지분을 추가로 늘리는 데 들인 금액은 21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이소영 현대약품 상무도 같은 날 회사 주식 24만5000주를 주당 3650원에 시간외매매를 통해 사들였다. 이로써 이 상무의 보유 주식 수는 1만4000주에서 25만9000주(0.93%)로 급증했으며,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는 데 9억원 가량을 들였다. 또 이 상무가 대표로 있는 현대약품 관계회사인 아트엠플러스도 같은 날 10만6000주를 같은 가격에 시간외매매로 취득하며, 처음으로 특수관계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이한구 회장의 장남과 장녀인 이 부사장과 이 상무, 그리고 아트엠플러스가 시간외매매를 통해 취득한 현대약품 주식 수는 총 92만6000주로 이번 취득으로 인해 최대주주 측 지분은 기존 23.61%에서 26.92%로 3.31%P 증가하게 됐다.
업계에선 이 같은 지분 매입에 대해 주춤했던 오너 3세 경영승계가 본격화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제약 업계 관계자는 “이한구 회장의 장남과 장녀 등 현대약품 오너 일가가 34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들여 추가로 주식을 취득한 것은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것 아니겠냐”고 밝혔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부사장과 이 상무 등이 개인 보유 자산으로 이번에 회사 주식을 추가로 사들인 것”이라면서 “단순 보유 차원에서 거래가 진행된 것일 뿐, 3세 경영과는 무관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번 시간외매매를 통해 현대약품 오너 일가가 지분을 늘린 가운데, 93만여주를 누구로부터 사들였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