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하락세를 보인 두바이유가 7년여만에 처음으로 1배럴당 30달러선에 진입했다.
1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75달러 떨어진 1배럴당 39.64달러로 집계됐다.
두바이유가 1배럴당 30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12월 31일 1배럴당 36.45달러 이후 7년 만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8월 12일 49.37달러를 기록하며 40달러대를 넘어선 적이 없었으며,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달 13일 40.77달러로 30달러대 진입을 문턱에 두고 있었다. 지난 16일 40.35달러, 17일 40.39달러로 맥을 못추다가 결국 18일 30달러대를 기록했다.
최근 국제 유가 하락에 대해 한국석유공사는 △중국 경기지표 부진 △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 증가 △이란의 원유 공급 가능성 증가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주 역시 미 달러화 강세와 더불어 OPEC 원유 생산량이 8개월 연속 생산목표를 초과함에 따라 국제 유가가 내림세를 보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OPEC은 시장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판매가격(OSP) 인하를 불사하면서 공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이라크 역시 원유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또한 오는 12월 4일 OPEC이 석유장관 회담을 앞두고 전날 회의에서 산유량 한도와 관련된 사전 합의에 실패한 것도 공급 과잉 우려를 부추긴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현재 글로벌 원유 시장은 1일 300만 배럴 수준의 공급과잉 상태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8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할 정도로 수요는 부진하다. 여기에 이란의 수출 증가, 미국의 원유 수출 허용 등의 변수가 상존하고 있어 당분간 저유가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고고 있다.
다만 두바이유가 1배럴당 40달러대를 지속적으로 하회할지 여부는 단정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