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위원 대다수가 12월에 경제 상황이 기준금리 인상 조건을 충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 대부분은 경제상황이 지금처럼 예상대로 진전되면 다음 FOMC에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위원들이 동의했다.
연준 위원 대다수는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등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이 다음 회의(12월 FOMC) 때까지 대체로 충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2월 회의 시점까지 입수된 정보들로 금리인상을 정당화하기는 부족하다고 지적한 위원은 소수에 그쳤다. 또 위원 대부분은 해외에서 발생하는 경제와 금융 상황의 부정적 영향이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달 FOMC 성명에 포함된 ‘다음 회의’라는 문구를 놓고 위원들 사이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지만 대부분 문구를 넣는 데 찬성했다. 다만 일부 위원은 이 문구가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강한 기대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 위원들은 ‘다음 회의’라는 새 문구가 12월에 자동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지만 시장은 사실상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날 연설을 한 연준 주요 인사들도 12월 금리인상에 찬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조만간 금리를 올려도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다”며 “그러나 과거보다 인상 폭은 좁고 그 속도도 느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로레타 메스타 총재도 같은 자리에서 “경제에 좋은 신호가 보이고 있다”며 “지금까지 우리가 받은 정보를 살펴보면 경제는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시장이 금리인상에 혼란스런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금리를 올리면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은 아닐 것”이라고 언급했다.
존 커널리 LPL파이낸셜 수석 경제 투자전략가는 “이제 언제가 아니라 어느 정도, 그리고 어떤 속도로 연준이 금리를 올리느냐에 투자자들의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며 “연준 위원들은 12월에 첫 금리인상이 이뤄지고 나서 그 이후에 금리를 천천히 올릴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이는 시장에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