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보다 운영 성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원리금보장 확정급여형(DB, Defined Benefit) 기준 시중은행 14개 기관의 수익률 평균은 약 0.58%로 집계됐다.
같은 유형 상품의 증권사 13개 기관의 평균 수익률은 약 0.70%로, 은행권 대비 0.1%포인트 이상 높은 운용성과를 기록했다.
이 기간 유안타증권이 0.7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KDB대우증권(0.75%), 대신증권(0.75%), 미래에셋증권(0.73%), 현대증권(0.7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를 보면 은행이 55조원, 증권사는 19조원 규모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은 원리금보장 DB형으로, DB형이 확정기여형(DC, Defined Contribution)과 개인 퇴직연금 계좌(IRP, Individaul Retirement Pension)를 포함한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증권사의 DC형, IRP형은 각각 0.67%, 0.70%를 기록했다. 은행의 DC형, IRP형은 0.58%, 0.57%를 기록했다.
은행권은 전국의 넓은 지점망을 바탕으로 탄탄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운용하며 수익률 측면에서 은행권을 앞서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예금이나 펀드뿐만 아니라 채권과 상장지수펀드(ETF), 환매조건부채권(RP), 해외 상품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채권 위주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은행이나 보험사보다 운용 수익이 높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 중심의 퇴직연금 판도가 쉽게 깨지진 않겠지만 수익률 격차가 더욱 확대된다면 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고객들의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수익률은 상품 가입의 주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