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대전’의 파장에 주식시장도 출렁였다. 신세계와 두산이 새로운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며 관련주가 들썩인 반면 호텔신라는 경쟁심화 우려에 된서리를 맞았다. 잠실월드타워점과 워커힐점을 내준 롯데와 SK네트웍스는 주가가 급락했다.
◇신세계ㆍ두산 관련주↑= 16일 신세계는 전일대비 3.5%(9000원) 오른 26만4500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부산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수성하고, 동시에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며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마트도 5.2% 올랐다. 신세계의 서울 면세사업자 선정으로 계열사인 이마트의 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에서다.
현재 신세계 그룹내 면세 사업은 신세계디에프(신세계 지분 100%)와 신세계조선호텔(이마트 지분 99.1%)로 분리돼 있다. 서울시내 면세점은 신세계디에프가 획득한 반면 부산과 인천공항은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중이다. 이준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신세계 그룹의 면세사업은 신세계디에프가 총괄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신세계조선호텔 면세사업부를 분할, 매각하게 되면 이마트는 매각 자금 유입과 적자 사업부 소멸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널도 계열 면세점의 매출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주가가 3.3% 올랐다.
신세계와 함께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두산은 최근 주가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나며 오히려 전일보다 5.2% 하락했다. 반면 계열사인 오리콤은 22.4% 급등했다. 광고대행사인 오리콤은 두산이 지분 66.9%를 최대주주로, 두산의 면세점 사업 진출에 따른 마케팅 물량 증가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호텔신라 된서리…롯데쇼핑ㆍSK네트웍스는 급락= 한편 호텔신라는 신규 사업자 등장에 따른 경쟁심화 우려에 된서리를 맞았다. 이날 호텔신라는 전일보다 13.3% 하락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지리적인 경쟁에서 신세계는 백화점과 연계된 마케팅 측면에서 위협적인 존재”라며 “치열한 경쟁은 마케팅비 지출 증가로 연결될 수 있으며 이는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내 면세점 중 기존 소공점을 수성하고 잠실월드타워점의 운영권을 상실한 롯데(호텔롯데)와 워커힐점의 운영권을 내놓은 SK네트웍스는 동반하락했다. 이날 롯데쇼핑과 SK네트웍스는 각각 전일대비 5.6%, 21.6% 급락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의 잠실월드타워점 면세점 사업권 상실에 따라 백화점 잠실점 영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호텔롯데 IPO 흥행 차질에 따른 부담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네트웍스는 워커힐 호텔 면세점 사업권 반납으로 면세점 실적이 제외될 것이고 워커힐호텔 확장공사에 따른 비용 증가가 반영될 것”이라며 “면세점 사업 철수에 따른 비용을 고려하면 2016년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