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생일잔치, 3부자 회동 ‘촉각’… 신동빈 “면세점 탈락은 나 때문 자책”

입력 2015-11-1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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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격호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왼쪽부터) 신격호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롯데그룹의 세 ‘부자(父子)’가 한자리에 모일 가능성이 커졌다. 15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94세 생일에 3부자의 만남이 성사돼 경영권 분쟁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롯데그룹 및 SDJ코퍼레이션 등에 따르면 이날 신 총괄회장의 생신을 맞아 현재 집무실에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88) 여사와 장남 신동주 전 일본홀딩스 부회장 내외 등이 함께 머물고 있다. 오후 7시께 가족 만찬이 예정돼있다.

신 회장의 저녁 모임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날 오후 4시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 회장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들에게 "롯데 면세점 잠실점(롯데월드타워점) 탈락은 99%가 나 때문"이라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아울러 신 회장은 "(롯데면세점이) 협력업체 포함 3000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그분들에 대한 고용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4일 서울 면세점 특허 선정 결과 발표에서 롯데면세점은 소공점만 지키고 월드타워점의 특허 재승인에 실패했다.

한편, 이전까지는 신 롯데그룹 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생일 행사를 주도했으나 올해엔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직접 챙긴다.

신 회장이 저녁 모임에 참석한다면 사실상 롯데그룹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 이후 지난 3일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이 입원해 있는 서울대학교병원을 찾아 병실에 20여분간 머물면서 가진 두 번째 만남에 이어 세 번째 회동인 셈이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경영권 분쟁 사태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아버지의 생일인 만큼 참석하지 않겠느냐"라며 3부자의 3번째 만남 가능성을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삼부자 대면이 이뤄질 경우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가 형제 간 중재자로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동안 사츠코 여사는 두 형제 중 누구의 손을 들어주지 않겠다며 중립적 입장을 피력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롯데측과 SDJ코퍼레이션 측에서는 "가족 간 이뤄지는 행사인 만큼 자세한 사항까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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