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수출 품목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참치, 오징어, 넙치 등의 수출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김과 어묵 등 다양한 상품 개발을 통해 현지화 전략을 꾀하면서 수출 주도 품목이 변화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수출을 확대하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김을 꼽을 수 있다. 김은 한·중·일 3국에서 생산하고, 주로 밥 반찬으로 소비되면서 밥을 먹지 않는 국가로의 수출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팝콘이나 감자스낵을 대체하는 건강 간식으로 변모해 교포사회를 넘어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스낵김’은 바삭한 식감은 물론, 미네랄·요오드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웰빙 식품으로도 주목받는다.
김 수출은 지난 2010년 1억 달러를 달성한 이후, 연평균 28% 이상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산식품 수출에서 김이 차지하는 비중도 16%로, 참치에 이어 수출 2위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15년 김 수출액이 3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묵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어묵은 한국전쟁 이후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로 자리 잡았으나 1990년대 이후 새로운 소비 트렌드 적응에 실패하면서 인기를 잃었다.
이후 생산시설 현대화와 어육 함량을 높이는 등 새로운 맛을 가미한 프리미엄 어묵 상품 개발로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는 기존 전통시장과는 차별화된 ‘베이커리’ 형태로 매장을 구성해 백화점과 KTX 역사 등에 입점,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관련 업계는 국내 인기를 바탕으로 어육소시지, 어묵고로케 등 어묵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해외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중국 등에 수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수산물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는 수출 유망품목별 특성을 고려해 수출 조사단을 구성, 사전에 조사계획을 수립하고 전문가 컨설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중국에 조사단을 파견, 수산물 소비 동향과 유통경로, 가격정보 등 현지 시장 정보를 수집하고 바이어와 면담해 주요 품목별 수출 가능성에 대해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해삼 품목 참여 업체는 조사 일정 중 중경지역 건해삼 취급 업체와 약 1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