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3개월 만에 최고치에 도달하면서 그간 관련 펀드에서 속앓던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12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67개(대표펀드 기준)에서 지난 1주일간 137억6700만원이 빠져나갔다.
지난 9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3654.95를 기록하며 지난 8월 20일 이후 11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최저점 대비 25% 높은 수준이다.
올여름 부진했던 중국 펀드들의 수익률은 10월 들어 중국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함께 회복 기미를 보였다. 최근 3개월간 중국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이 -3.73%인 데 비해 최근 1개월 수익률 평균은 10.52%로 뛰어올랐다.
대개 저조했던 수익률이 회복되면 차익실현성 자금이 나오는 것과 달리 1개월간 105조4300억원이 유입됐다. 그러나 지난 1주일 동안에는 그 이상 되는 규모의 자금이 이탈한 것이다.
상품 구조상 수익률이 2배 이상 뛴 레버리지 ETF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한 주간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증권ETF(주혼-파생)(합성)’에서는 67억6900만원,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증권ETF(주혼-파생재간접)(합성)’에서는 50억1400만원이 빠져나갔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단기 랠리에 대한 부담도 제기되고 있지만 우량주에 대한 점진적인 비중확대를 권한다”며 “올해 1~2분기의 급등과는 달리 향후 상승은 완만하게 진행되면서 점차 안정화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중국 증시의 상승세는 지난 6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의 기업공개(IPO) 재개 소식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만큼 그간 우려가 컸던 중국 공모주 펀드의 재기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말 중단된 IPO가 재개되겠지만 이미 납부에 들어간 10개 회사에 대한 공개절차를 2주 내로 진행하고 나머지 18개도 연내 추진할 계획”이라며 “10개 기업의 자금모집 규모는 220억위안(한화 3조9000억원)으로 6월 초 1차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이들이 대부분 중소형 기업이기 때문에 단일 기업의 자금모집 규모는 20억위안 (한화 3620억원)미만”이라며 “IPO 재개로 증시 수급우려나 수혜를 기대하는 것은 양쪽 모두 이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