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화웨이 같은 중국의 토종 브랜드가 세계화한 배경에는 각국의 해외 직구족들, 이른바 ‘EC 원정대’의 역할이 컸다. ‘광군제’를 계기로 국경을 초월한 전자상거래(EC)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해외 직구족들의 입소문을 타고 ‘저가·고품질’의 중국 토종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게 된 것이다.
최근 광군제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전 세계 쇼핑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광군제 행사에 참여한 기업은 전 세계 4만여 개. 180여 나라에서 광군제 쇼핑 특수를 노리는 쇼핑객들의 주문이 몰려들었다.
광군제가 최근 중국을 넘어 전세계 온라인 쇼핑족들에게 글로벌 쇼핑 대목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중국 기업들의 제품들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는 90개국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리바바익스프레스 등을 통해 해외직구 족의 쇼핑 편의를 돕고 있어 해외 쇼핑족들 상대로 중국 브랜드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제로 11일(현지시간) 알리바바의 광군제 행사 중간 집계 결과에 따르면 알리바바 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 전체‘톱 5’ 중에서 4개가 중국 업체였다.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만이 알리바바 광군제 톱5에서 유일하게 해외 브랜드였다. 대표적인 판매 상품인 휴대전화는 메이주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산이 1∼3위를 차지하고 애플이 4위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 중에서도 샤오미는 광군제의 최대 수혜주로 손꼽힌다. 샤오미는 저가와 고가 스마트폰 못지 않은 성능으로 최근 5년간 급성장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최강자로 떠올랐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샤오미는 올해 광군제에 스마트폰 200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고 바라 샤오미 글로벌 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광군제 하루에만 72만대에 달하는 스마트폰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바라 부사장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는 “광군제는 중국 전자상거래업계에서 가장 큰 대목이다”면서 “이날 하루에 200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물량을 대비해놨다”고 말했다. 그간 온라인 판매 전략으로 성장해온 샤오미의 경우 광군제는 연례 행사 중 가장 큰 행사다.
이 밖에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와 메이쥬(meizu), 중국 태블릿 제조사 큐브도 저가의 고품질 제품을 바탕으로 광군제 할인 행사에 참여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특히 샤오미나 큐브 등은 ‘대륙의 실수’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고품질 저가 상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