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이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로 1700~2150을 제시했다. 경제성장률은 2.8%, 원ㆍ달러 환율 평균값은 1200원으로 예측했다.
KDB대우증권은 11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KDB대우 증시포럼’에서 이 같은 전망치와 함께 내년 글로벌 경제의 화두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공존하는 `‘바이플레이션(Bi-flation)’을 제시했다.
서비스업 물가는 인플레, 제조업 물가는 디플레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에는 2011년 하반기 이후 연 4년째 지속되고 있는 제조업 디플레가 기업 부실로 옮겨가면서 경제와 자산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학균 투자분석부 부장은 “중국 경기 둔화가 제조업 디플레로 귀결되고 있는데, 내년에도 중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의 계기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장은 이어 “개혁개방 30년을 맞아 점증하고 있는 정치적 불확실성도 글로벌 경제에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장은 글로벌 총수요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공급자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경우 한계 산업 내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글로벌 과잉 생산의 주범인 중국의 구조조정 속도가 더디다는 점에서 한국만의 산업 구조조정은 큰 효과를 보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KDB대우증권은 기업들의 재무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이런 조정을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한편 2016년 경제성장률은 2.8%로 예상했는데, 전분기대비 0.5%~0.6% 성장률을 오가는 답보된 경기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연 1.50∼1.95% 범위에서 움직이고, 연평균 국제 유가(WTI)는 배럴당 56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KDB대우증권은 내년 투자 유망 종목으로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NAVER, KT&G, LG, 동부화재, 현대건설, 제일기획, 동아에스티 등 9개 종목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