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선배가 1년간 성추행" 연대생 자살 기도

입력 2015-11-11 06:51 수정 2015-11-1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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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일이]

서울 유명 사립대에 재학 중인 한 남자 대학원생이 동성 선배로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당했다며 온라인상에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기도하는 일이 벌어졌다.

10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지인 A씨가 페이스북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A씨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페이스북에는 자신을 연세대 대학원생이라고 밝힌 A씨가 최근 1년여간 같은 연구실 소속 선배로부터 여러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약을 사왔다", "죽음을 앞둔 제 마지막 민폐" 등의 표현과 함께 올라와 있었다.

경찰은 A씨의 거주지인 서대문구 한 원룸에서 그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응급실에서 위 세척을 받고 의식을 회복한 뒤 안정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남긴 글에 따르면 연구실 선배 B씨는 자신의 집이나 지방·외국 출장 당시 묵은 숙소에서 A씨의 신체 은밀한 부위를 만지는 등 여러 차례 추행했다.

A씨는 피해 사실을 지도교수에게 털어놓고 학교 성평등센터와 경찰, 검찰 조사를 거쳤으나 B씨가 교육이수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우리도 페이스북을 통해 조금 전 사건을 접한 터라 당장 밝힐 입장이 없다"며 "학교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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