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IPS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6% 증가했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56억4800만원으로 84.5% 증가했고 당기순익은 356억9100만원으로 142.2% 늘었다. 이는 삼성전자와 삼성디플레이 등 주요 고객사의 신규라인 투자 효과와 미세공정전환 가속에 따른 반도체장비 수주 확대, 디스플레이향 장비 공급 등의 영향 덕분으로 보인다.
원익IPS는 코스닥 100대 기업 임원 가운데 삼성출신이 가장 많은 업체로 꼽힌다. 경영 성과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원익IPS의 임원은 변정우<사진> 대표 등 31명으로, 이 중 삼성그룹 출신이 변 대표 등 14명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원익IPS는 업황 부진 속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변 대표 취임 이후 2013년 연결기준 423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5572억원, 올해 6614억원(예상)으로 해마다 1000억원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2013년 551억원에서 지난해 919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그러나 주가는 호실적 기대에도 업황 침체로 최근의 실적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원익IPS 주가는 코스피 상승 속에서 3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과 기관 매수세 등으로 지난 1개월 전대비 6.3% 상승했지만, 반도체업황 하강국면 진입 우려와 외국인 매도세 등으로 지난 3개월과 6개월전대비 각각 21.1%, 15.0% 하락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경기 둔화로 메모리반도체산업이 2분기 이후 조정국면에 진입하면서 2016년 투자가 약화할 것이며, 이에 따라 원익IPS 주가는 단기적으로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2016년 실적 둔화 우려는 주가에 이미 충분히 반영되었고, 3D 낸드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투자와 경쟁업체들의 시장 진입 확대는 원익IPS 실적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