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인수하는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삼성 화학 부문 3사의 연봉 수준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9일 삼성 화학 부문 3사 직원들의 연봉 문제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실사를 안 했기 때문에 들어가 봐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롯데그룹의 그동안 관례는 기존 수준대로 보장해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기존 삼성 계열사가 받던 연봉 수준이 보장되느냐는 질문과 관련 이 관계자는 “직원들이야 그렇게 희망하지 않겠느냐”며 “롯데그룹은 이때까지 (인수 합병에서의) 관례를 보면 (기존 수준에 맞게) 다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삼성의 급여 수준이 평균적으로 높다고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모든 계열사가 같은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실사를 해봐야 정확한 연봉 수준이 책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관계자는 삼성 화학 부문 직원들의 위로금 지급 문제에 대해 “지난번 한화 사례도 있고 하니까 삼성에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위로금이 한화 때와 비슷한 규모가 되느냐는 질문에는 “삼성이 어떻게 줄지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앞서 삼성에서 한화로 넘어간 한화토탈 직원들은 매각에 따른 위로금으로 4000만원에 기본급 6개월치를 받았고, 한화종합화학ㆍ한화테크윈 등의 회사 직원들도 1인당 2000만∼6000만원 상당의 위로금을 삼성그룹으로부터 받았다.
롯데그룹과 삼성그룹은 지난달 30일 롯데케미칼이 삼성의 화학 부문 3사를 3조원대에 인수·합병하는 내용의 빅딜을 맺었다.
이에 지난 3일 삼성정밀화학 노사는 인수에 대한 지지와 환영 입장을 내보이며 △신동빈 회장의 회사 방문 △고용과 처우에 대한 명확한 보장 △적극적인 투자확대와 지원 △창조적 파트너십에 대한 지지와 지원 △소통과 상생의 실천 강화 등을 5가지를 요구했다.
롯데케미칼은 이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전날 자료를 통해 “인수 과정에서 불합리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거나 종업원들에게 불리한 처우를 강요하지 않는다”며 “직원들의 고용에 대하여 합리적인 보장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