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진행된 아이돌 그룹 빅뱅의 호주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며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이 인터넷 청원서를 올리는 등 추가 공연 요청이 쇄도했다.
티켓 판매회사 티켓마스터(Ticketmaster)에 따르면 표를 구하기 위한 팬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티켓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1일 멜버른 공연의 경우 최고 1788호주달러(약 150만원)를 호가했다. 지난 4월 서울에서 시작한 빅뱅의 월드투어는 광저우, 베이징, 홍콩, 상하이, 방콕, 싱가포르 등에서 공연을 이어 왔으며, 대만 공연장 3만5000석의 티켓은 3초 만에 매진되는 등 기록적 흥행을 수립했다.
빅뱅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인기 가수의 경우 콘서트 티켓을 구하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오는 12월 1일 컴백을 예고한 가수 싸이는 열정적 퍼포먼스와 독창적 무대 연출로 매년 콘서트 매진을 이어 왔다. 특히 ‘올나잇 스탠드’는 싸이가 2003년부터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매년 개최한 콘서트로 명성이 높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 인기를 끌던 2012년 한 해 3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공연 입장권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였다. ‘콘서트의 황제’ 이문세는 지난 2013년 잠실 주경기장에서 5만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높은 티켓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월 춘천 공연에서 이문세 콘서트 누적 입장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그는 지난달 19, 20일 열린 울산 공연에 이어 11월 중순 예정돼 있는 성남 공연까지 예매 중인 모든 도시의 공연 티켓이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돌 스타의 티켓 파워도 상당하다. 그룹 샤이니는 지난 5월 단독 콘서트의 잇따른 매진 행렬로 1회 추가 공연을 결정했다. 이들은 3월 일본 도쿄돔에서 2회 만에 10만 관객을 동원하는 글로벌 매진 행렬도 이어갔다. 샤이니 멤버 종현은 지난 10월 단독 콘서트 횟수를 무려 4회나 추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 3월 입대한 그룹 JYJ 멤버 김재중의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는 1차 티켓이 예매 5분 만에 매진됐다. 김재중은 앞서 지난 1월에 열렸던 생일 기념 팬미팅에서도 티켓 오픈 15분 만에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김진호 대중문화평론가는 “국내 티켓 매진 사례는 발라드, 댄스, 트로트 등 장르를 불문하고 오래전부터 진행된 문화 현상이다. 최근에는 해외 공연도 잇따라 매진 행렬을 보이는 등 경제적 측면에서 K-팝이 한류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