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앞서 인수전을 공식화 한 KB금융,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대우증권 노조 등 총 4곳의 후보가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중국계 시틱증권이나 안방보험 등 그동안 거론 된 외국계 인수 잠재 후보들은 사실상 이번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산업은행과 매각주간사에 예비입찰서를 제출한 곳은 KB금융·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 대우증권 노조 등 총 4곳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산은은 다음주 초 쯤 2차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를 열어 예비입찰 후보 중 본입찰 적격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11월중 예비실사를 거쳐 12월 중 본입찰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본입찰 참여사 중 올해 말에서 내년 초께 우선인수협상자를 선정한 뒤 우선인수협상자의 실사 후 대주주적격성 심사 등의 필요한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대우증권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지분 매각 대상은 대우증권 1억4048만1383주(보통주 43%), 산은 자산운용777만8956주(100%), 산은캐피탈 6212만4661주(99.92%)이다.
한편 예비입찰에 참여한 네 곳의 예비 인수후보들도 일찌감치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는 등 발 빠른 인수전 준비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인수 자문사로 모건스탠리와 KB투자증권, 회계 자문사로 삼정KPMG회계법인, 법률 자문사로 법무법인 김앤장을 선정했다. 미래에셋증권도 회계 자문사로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법률자문사로 법무법인 율촌을 선정했다. 지난주 이사회의 결의를 통과시킨 한국금융지주는 인수 자문단으로 삼정KPMG와 세종을 각각 선정하고 본격적인 인수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으로 도전장을 던진 대우증권 노조도 현재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저적투자자(FI)유치에 올인을 걸고 있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 위원장은 “우리사주조합장 정식 임기가 시작된 28일부터 국내 기관투자자등 SI후보군들에게 티저레터를 배포하는 등 예비입찰 준비에 여념이 없다”며 “아직 SI, FI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예비입찰 접수와 함께 투자자 확보에도 올인 할 생각이며, 실제 문의도 여러 곳에서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 위원장 임기가 시작된 28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굴지의 금융기업이나 외국계 전략적 투자자가 대우증권 노조와 손을 잡을 경우 이번 인수전 복병으로 부각 될 수 있는 만큼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금투업계 고위 관계자는 " 굴지의 금융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진 만큼 대우증권 인수 성사 여부에 따라 증권업계 판도가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