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양회의 인수전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 매각을 주관하는 산업은행은 지난달 29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한일시멘트ㆍ라파즈한라시멘트ㆍ한앤컴퍼니ㆍ유진PEㆍIMMㆍ글랜우드 등 6~7곳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13.81%)·신한은행(12.48%)·서울보증보험(10.54%)·한앤컴퍼니(9.34%)가 보유한 쌍용양회 지분 46.17%로, 매각가격은 8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이달 예비실사를 거쳐 오는 12월에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실패한 한일시멘트ㆍ유진기업ㆍ한앤컴퍼니가 참여했으며, 라파즈한라까지 참여하면서 쌍용양회 인수전이 더 가열될 전망이다.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들의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쌍용양회는 2014년 기준 시멘트 시장점유율 34%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외에 동양·한일·성신·현대·아세아·라파즈한라 등 6개 업체를 포함한 총 7개사가 국내 시멘트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먼저 한일시멘트는 충분 단양에 주요 생산시설을 둔 대표적인 내륙사이다. 반면, 쌍용양회는 동해ㆍ영월ㆍ광양 등 생산거점을 해안에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같은 이점으로 시멘트 수출 비중이 타사 대비 높다. 한일시멘트가 쌍용양회를 인수하면 내륙과 해안 모두 생산기지를 갖게 된다.
라파즈한라는 쌍용양회와 같은 해안가에 생산거검이 있지만 지난 2014년 기준 시장점유율 6%대로 주요 업체들 중에서 가장 낮다. 쌍용양회 인수로 업계 1위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유진그룹의 유진PE도 이번 인수전에서 물러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최근 동양시멘트를 인수한 삼표는 레미콘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업체로, 삼표가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시멘트에 이어 레미콘사업으로 수직계열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현재 한앤컴퍼니는 매각사이자 인수자로 나서면서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꼽힌다. 한앤컴퍼니는 대한시멘트ㆍ한남시멘트ㆍ포스화인 등 시멘트업체를 이미 보유하고 있어 쌍용양회를 통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