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 주요 전자계열사들이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바통을 순조롭게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연이은 호실적이 삼성전자와 계열사들의 주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분기 대비 68% 증가한 912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삼성전자에 이어 다시 한 번 시장을 놀라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실적 차별화를 달성한 배경은 삼성전자 슈퍼초고화질(SUHD) TV판매가 대폭 늘어나며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 출하가 증가한 데 있다. SUHD TV를 퀀텀닷 필름(고급형)과 고색재현 필름(보급형)을 적용한 투트랙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중소형 패널에서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고급형 엣지와 보급형 평면으로 구분하고, 중국 외판비중도 확대되면서 OLED 패널라인 가동률은 100%를 기록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투트랙 제품전략과 가격정책은 시장의 실수요증가로 이어져 호실적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깜짝 실적 효과에 힘입어 관련업체의 주가도 상승할 전망이다. 삼성전기, 삼성SDI, 한솔테크닉스, 미래나노텍 등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기도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추정 영업이익은 92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의 흑자전환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이뤄졌다. 중국 LTE 스마트폰 급성장과 무선충전, 무선결제, 메탈케이스 등 전반적인 스마트폰 고기능화가 이어지고 있게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전분기 대비 6.2% 상승한 환율효과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부진 사업 구조조정까지 완료한 삼성전기는 시장 추정치를 소폭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며 “MLCC는 진입장벽이 높아 당분간 중국업체의 신규 진입이 어려워 호황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30일 실적을 내놓을 삼성SDI도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향 친환경차용 중대형전지 실적 개선폭이 커지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 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삼성SDI는 폭스바겐 디젤엔진 배기가스 조작 여파로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류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안정적 양산 능력과 품질을 확보한 독립적인 배터리 업체가 한국 업체밖에 없어서 삼성SDI가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