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 집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중국에 투자하는 67개 펀드(대표펀드 기준)에 최근 1개월간 592억원이 유입됐다. 중국 경기 불안감으로 지난 5월 이후 자금 유출이 가속화하면서 연초 이후에만 1조2677억원이 빠져나간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3개월간 -13.37%로 떨어졌던 펀드들의 수익률은 최근 1개월 기준 5.68%로 회복됐다.
3개월간 299억3400만원이 빠져나가며 가장 큰 유출규모를 보였던 ‘삼성KODEX중국본토FTSEChinaA50증권ETF자(주식-파생)’에도 지난 1개월간 13억3100만원이 유입됐다. 수익률도 -17.61%에서 0.74%로 플러스 전환했다.
중국 증시가 최근 몇 개월간의 부진을 털고 회복 기조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1% 올랐다. 지난 6~9월 30% 이상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소형 기술주 중심의 선전지수는 9월 15일 최저점을 기록한 후 34% 뛰었다.
로라 루오 베어링자산운용 중국·홍콩 주식투자 총괄 대표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단기적으로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완만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루오 대표는 “역외시장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저평가돼 있다”며 “헬스케어, 관광, 교육, 기타 서비스업종 등 중국 내 소비증가의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을 투자처로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운용팀은 정보기술 관련주나 자동화 및 업그레이드를 앞둔 산업들을 투자 선호 업종으로 꼽았다.
이에 국내 중국 펀드 가운데서도 중소형주, 배당주 등 스타일이 분명한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펀드평가 기준 67개 중국펀드 중에서 특정한 투자군을 한정한 펀드는 10개 내외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중소형주, 배당주에만 한정돼 있다.
중국 중소형주 및 배당주 등 특정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지난 1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6.38%로 전체 중국 펀드 수익률보다 높다. 이들 펀드는 3개월간 -17.10의 수익률을 보이며 전체 평균 성적을 밑돌았지만 그만큼 회복은 빨리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30% 수준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던 펀드도 불과 1~2개월 만에 10%대 수익률을 회복해 중국 증시 상승세에 맞춘 ‘전략형’ 투자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증권ETF(주혼-파생)(합성)’는 지난 3개월 수익률이 -37.36%까지 내려갔지만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97%로 회복했다. ‘신한BNPPSMART중국본토중소형CSI500증권ETF(주식-파생)(합성H)’의 최근 3개월 수익률도 10.39%로 뛰어올랐다.
한 증권사 해외주식 랩 운용 담당자는 “국내에서 가입할 수 있는 중국 펀드들은 대부분 특정한 스타일 없이 A주 전체를 대상으로 하거나 대표지수를 따라가는 형태”라며 “중국의 성장률이 다른 선진국 대비 여전히 높을지라도 과거에 비해 둔화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향후에는 성장이 예견되는 업종을 고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