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면수의 이슈만화경] 도박은 불행을 만든다

입력 2015-10-23 11:01 수정 2015-10-2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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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면수 사회경제부 차장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도박은 탐욕의 아들이며, 부정의 형제이며, 불행의 아버지’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는 도박이 개인의 인생뿐만 아니라 가족의 행복을 깰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기업인과 방송인 그리고 유명인들이 개입된 도박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해외 원정도박이 도마에 올랐다.

검찰은 최근 화장품 업체인 네이처리퍼블릭의 정운호 대표를 구속한 데 이어 울산의 해운업체 K사 문모 대표에 대해 최소 200억원대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 외에도 경기 광주시의 K골프장 소유주 맹모씨도 수십억원 대의 도박 혐의를 받고 있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수 2명도 원정도박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는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로 인해 현재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 20일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대구 시민운동장 관리소 2층 VIP룸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팬들께 죄송하다”며 “아직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고, 어떤 혐의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는 선수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하는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무엇보다 정규리그 우승팀으로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해당 사건이 불거졌을 뿐만 아니라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이 이탈할 경우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5연패는 사실상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은 자신의 잘못을 크게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을 수는 없는 법이다.

앞으로 남은 것은 검찰 수사와 혐의에 따른 처벌 수위, 그리고 다시는 도박의 늪에 빠지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굳은 약속일 것이다. 물론, 도박을 끊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도박 중독 치유의 핵심은 도박을 끊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아닌 자신이 왜 도박을 스스로 끊어야 하는지 이유를 파악하고,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을 전문가와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검찰은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의 죄가 명백히 드러날 경우 엄중하게 처벌하고, 도박에 대한 경각심이 사회 전반에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검찰은 국내 카지노 업계의 문제점도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최근 중국 관영 CCTV의 보도에 따르면 국내 카지노 업체들은 중국인 도박꾼들을 모집하기 위해 성접대까지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매체는 한 카지노 약정서에는 20만위안(3600만원)어치의 칩을 교환하면 한국의 삼류 여배우나 모델과 하룻밤을 지낼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세계 속에서 우리나라 이미지는 말 그대로 벼랑 끝에 서 있는 셈이다. 따라서 검찰은 국가 이미지 차원에서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련자들을 엄히 처벌해야 할 것이다.

김면수 기자 tearand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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