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구조조정에 나선 지 3년이 됐지만 성적은 여전히 기대 이하다. 이에 메이어 CEO는 구글과 제휴를 맺어 반전을 노리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야후는 이날 지난 3분기 순이익이 7600만 달러(약 860억원, 주당 8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억 달러에서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야후는 지난해 알리바바그룹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해 순익이 급증했던 만큼 이는 예상된 결과였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익은 15센트로, 월가 전망인 17센트를 밑돌았다. 지난 분기 매출은 12억26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8% 늘었지만 역시 전문가 예상치 12억5600만 달러에는 못 미쳤다.
실망스런 실적이 이어지면서 야후의 주가는 올 들어 35% 하락했다. 향후 전망도 좋지 않다. 야후는 4분기 매출이 11억6000만~1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전망치 평균인 13억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메이어 CEO는 알리바바 보유 지분 15% 분사를 최우선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 국세청으로부터 면세 혜택을 받을지 불확실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야후는 이날 구글과 검색광고 제휴 계약을 맺었다. 야후의 트래픽에 구글 검색광고 플랫폼인 애드센스가 보내는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이다. 야후는 이미 51%의 검색 트래픽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을 이용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나머지에 대해 구글과 제휴하면 야후가 검색 부문에서의 매출을 지금보다 약 10~18% 늘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구글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몹보이 지분 일부를 인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몹보이는 중국어 음성인식 검색엔진을 갖고 있으다. 구글은 지난 6월 중국에서 공개한 스마트워치 ‘모토360’에 이 회사 서비스를 사용했다. 투자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 CNBC방송은 구글의 참여로 몹보이는 지난 2012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7500만 달러의 투자를 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지난 2010년 검열 문제로 중국에서 검색 서비스를 중단하고 지메일도 차단된 상태이지만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는 중국시장을 지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