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메이커 샤오미와 샤오미가 출자한 스타트업 나인봇이 스마트폰으로 조작하는 1인용 전동 스쿠터(세그웨이) ‘나인봇 미니’를 발표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샤오미와 나인봇은 19일(현지시간)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세그웨이 나인봇 미니와 초슬림형 초고화질(UHD) TV 등을 선보였다.
이날 선보인 나인봇 미니는 서서 타는 1인용 전동 스쿠터로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가격은 기존의 세그웨이보다 훨씬 저렴한 1999위안(약 316달러)이다. 기존 세그웨어 제품이 6499달러에서부터 수천만원에 팔렸던 점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가격 파괴’ 수준인 셈이다. 나인봇 미니의 무게는 약 13㎏에 불과하며 자동차 트렁크에 넣을 수 있는 크기다. 한번 충전으로 22㎞까지 주행하며 최대 속도는 시간당 16㎞, 15도의 완만한 경사도 오를 수 있다. 다리를 이용해 방향을 회전하며, 회전할 때는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방식이다. 세그웨이의 단점인 무게와 크기를 줄였기 때문에 지하철이나 계단에서도 손쉽게 들고 이동이 가능하며, 자동차 트렁크에 넣고 이동하는 데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인봇 미니는 LG전자의 하이파워 배터리 팩을 내장해 완충시 70kg의 하중 기준 최대 22km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내구성을 위해 마그네숨 골격 합금을 사용했다.
나인봇은 지난 4월 샤오미의 지원을 받아 세그웨이를 판매하는 미국 기업을 인수해 일개 무명기업에서 세계 최대의 전동 스쿠터 기업으로 단숨에 도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세그웨이가 우량의 투자처인지에 대해선 회의적이었으나 샤오미는 자사 제품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 하에 세그웨이 관련 기업에 투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세그웨이는 2001년에 첫선을 보이면서 화제를 불러모았으나 워낙 비싼 가격 때문에 일반에 보급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나인봇의 기존 제품은 1만4900위안으로 매우 저렴하지만 아직도 대중화하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중국에서는 1인용 서서 타는 전동 스쿠터는 경찰이 주로 이동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샤오미는 나인봇 미니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분간은 중국에서만 판매할 예정이다.
이날 샤오미는 나인봇 미니와 함께 4K 해상도의 60인치 UHD TV도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미TV3’는 두께가 11.6㎜에 불과하며 고급 사운드 시스템을 갖췄다. 성능과 디자인에서 기존 샤오미 제품을 크게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가격은 4999위안으로 역시 파격적이다.
또한 샤오미는 고성능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적용한 여행용 캐리어를 299위안에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