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개각 10명 중 3명 기재부 출신…실세 파워

입력 2015-10-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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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강인호ㆍ해수부 김영석 내정…타부처 출신에 요직 내놓은 국토·복지 침울

▲강호인(왼쪽) 국토부 장관 내정자와 김영석 해수부 장관 내정자.
▲강호인(왼쪽) 국토부 장관 내정자와 김영석 해수부 장관 내정자.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 6개 부처 8개 장·차관을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단행했다.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과 국가안보실 1차장도 교체했다.

이날 부분 개각은 유일호 국토부 장관과 유기준 해수부 장관 등 의원 겸직 장관 2명이 내년 총선을 위해 사의를 표하면서 이뤄졌다.

국토부 장관에는 강호인 전 조달청장,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김영석 현 해수부 차관이 각각 내정됐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 내정자는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기재부 공공정책국장, 차관보, 조달청장을 역임했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 내정자는 행시 27회 출신으로 청와대 해양수산비서관, 해수부 차관을 지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한국형전투기(KF-X) 기술이전 문제와 관련해 보고 누락 등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대신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을, 국가안보실 1차장에는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을 내정하며 청와대 외교안보 진용을 새로 짰다.

박 대통령은 6개 부처의 차관 인사에서 기획재정부 2차관에 송언석 기재부 예산실장, 교육부 차관에 이영 한양대 금융학부 교수, 외교부 1차관에 임성남 영국주재대사를 내정했다.

또한 국방부 차관에 황인무 통일준비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전문위원, 보건복지부 차관에 방문규 기재부 2차관, 해양수산부 차관에 윤학배 청와대 해양수산비서관을 발탁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들은 정치인 장관 중 남은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의 경우 각각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마무리 짓는 12월 중엔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희정 여성부 장관 또한 후임 인선이 마무리되면 교체가 확실시된다.

한편 정부 안팎에선 이번 장ㆍ차관 인사에 따라 부처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기재부에선 박 대통령의 부분개각 인사 10명 중 3명이 기재부 출신이 발탁되면서 실세 부처의 면모를 과시했다는 평가다. 특히 기재부 출신인 강호인 신임 국토부 장관의 입각에 대해 기재부 내부에서도 놀라는 분위기다.

또한 청와대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방문규 차관도 복지부로 이동하면서 보건에 치우진 정진엽 장관을 보좌하고 메르스ㆍ국민연금으로 이어진 복지부 부실을 개혁하라는 ‘임무’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타 부처 출신에 요직을 내놓은 국토부, 복지부는 내부 승진이 이뤄진 해수부에 비해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국토부의 경우 세금전문가인 유일호 전 장관에 이어 타 부처 출신인 강 장관이 취임하면서 다소 침울한 분위기다.

복지부 안팎에서도 이번 인사가 달갑지 않은 양상이다. 한 관계자는 “과거에도 예산통으로 꼽혔던 기재부 출신 공무원이 복지부 차관으로 임명된 적이 있었다”면서도 “방 차관이 복지부에서 복지재정 분야를 어떻게 손 볼지 우려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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