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통사, 매장서 생명보험도 판다…이통시장 포화로 새 활로

입력 2015-10-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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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촉행사 벌이는 도코모. 블룸버그
▲판촉행사 벌이는 도코모. 블룸버그

일본 최대의 이동통신업체 NTT도코모가 니혼생명보험과 제휴해 자국 내 2400개 매장에서 생명보험을 판매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코모는 이동통신 이용요금과 보험료 납부를 일원화해 실질적인 요금을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가입자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그동안 도코모를 비롯해 KDDI, 소프트뱅크 등 일본 이동통신 3사는 인터넷을 통해 손해보험을 판매해왔으나 매장에서 생명보험을 판매하는 것은 도코모가 처음이다.

도코모의 매장에 보험사 직원이 상주하며 고객들에게 보험상품 판촉 활동에 나선다. 보험판매는 보험업법에 따라 전문 자격이 필요하다. 도코모는 우선 내년 여름 수십 개 매장에서 보험 판매를 시작해 단계적으로 매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보험상품은 금융기관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자유롭게 할인을 해줄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양측은 저렴한 보험상품과 이동통신 요금제를 한 데 묶은 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도코모가 생명보험 시장에 진출한 건 일본의 휴대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까지 더해지자 돌파구의 일환으로 계약기간이 긴 생명보험시장 쪽으로 눈을 돌려 고객 저변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도코모는 가입자 수 급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입자 수 기준 도코모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0년 60%에서 최근엔 40%까지 하락했다.

신문은 도코모가 이번 생명보험 판매를 시작으로 타업종과의 제휴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돈이 되는 건 뭐든 팔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고객 저편이 넓은 이통사와 손을 잡으면 한층 유리하다. 이통업계와 마찬가지로 시장이 포화돼 고민 중인 보험사들은 영업장 외에 은행 창구와 인터넷 등으로 판로를 넓히려 노력 중이다. 니혼생명은 지난 5월 중견 유통업체인 라이프살롱을 인수했고, 보험판매에 참여한 유통업체 니토리홀딩스와도 제휴를 맺었다. 니혼생명은 도코모와 제휴하면 특히 젊은 고객층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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