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로 미뤄졌던 증권예탁결제원의 주주총회가 또다시 무산됐다.
예탁결제원은 28일 오전 10시 증권예탁결제원 빌딩 12층 대강당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노조측이 낙하산 감사선임을 반대하며 주총장을 봉쇄했다. 이에 따라 주주총회를 오후 4시로 한 차례 연기했으나 또다시 노조가 주총장을 봉쇄해 주총이 무산된 상태다.
현재 노조측은 주주들이 이날 저녁에 제 3의 장소에서 또다시 주주총회 개최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정보 수집에 나섰다.
이청우 예탁결제원 노조위원장은 "제 3의 장소에서 주주총회가 열려 낙하산 감사선임안이 통과되는 불상사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노조원 20여명은 예탁결제원 빌딩 9층에 위치한 주주총회의 의장인 정의동 사장과 유흥모 전무 등 등기이사의 임원실을 봉쇄하고 있다. 주총 의장직을 맡은 정의동 사장이 불참할 경우 정기 주주총회는 개최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회사측과 기본적으로 신의를 지키며 트릭을 쓰지 않겠다는 약속이 있었다"며 "만일 오늘 중으로 주총이 개최돼 권순철 상임감사 선임안이 통과될 경우 노조 스스로도 투쟁의 강도가 어느정도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권순철 감사 후보자는 부산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국제상사, 쌍용투자증권을 거쳐 현재 굿모닝신한증권에서 투자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노조측은 권 감사 후보자가 청와대 인맥을 업고 내려온 비상식적인 무자격 감사 후보자로 판단, 감사 선임 저지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