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이자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주식시장 버블을 경고해 관심을 끌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금융전문매체 CNN머니가 보도했다.
트럼프는 전날 미국 의회 전문지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부풀려진 증시로 인해 어느 순간 모두 전멸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 모두가 버블 속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제로(0)’금리정책이 버블을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 S&P500지수는 지난 2009년 초반보다 세 배 이상 상승했다. 최근 후퇴에도 주가는 여전히 사상 최고에 근접해 있다.
증시 버블을 우려한 인사는 트럼프만이 아니다. 트럼프가 미래의 재무장관 감이라고 했던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은 지난달 자산버블 붕괴에 따른 ‘대재앙’을 경고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증시 고평가를 우려하고 있다”며 “나도 다시 버블이 온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월가 투자자들의 판단은 대조적이다. 러스 코스테리히 블랙록 수석투자전략가는 “버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주가가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버블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테리 샌드번 US뱅크자산운용 수석 주식 투자전략가 역시 “시장에 버블이 형성됐다는 고전적인 징후가 불분명한 상태”라고 우려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