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낙하산 감사선임 논란 '확산'...주총 무산 위기

입력 2007-03-28 10:51 수정 2007-03-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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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권선물거래소에 이어 증권예탁결제원도 낙하산 감사선임 논란이 커지고 있다.

28일 오전 10시 개최 예정이던 예탁결제원 정기주주총회가 노조측의 원천봉쇄로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예탁결제원 주주로서 주총장을 찾았던 국내 증권사와 은행, 투신사 등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주총장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다.

이청우 예탁결제원 노조위원장은 "1620조원의 막대한 자금을 관리하는 예탁결제원의 상임감사 자리는 기본적으로 전문성과 자질이 필요하지만 이번 권순철 감사후보자는 자격이 너무 미달된다"며 "이미 주주총회 전에 권 내정자와 만나 스스로 사퇴할 것을 권유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3월말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주주총회 개최를 원천 봉쇄할 계획"이라며 "4월 1일부터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적용으로 투명하고 엄중한 절차를 거쳐 감사로서의 자질을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추천된 권순철 상임감사 후보자는 부산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국제상사, 쌍용투자증권을 거쳐 현재 굿모닝신한증권에서 '대외직명이사'란 직함으로 투자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앞서 이번 주총에서 3년의 임기를 마치게 되는 이수희 현 상근감사는 서울은행 홍보실장 및 동 은행 이사, 교보증권 이사 등을 지낸 바 있다.

한편, 예탁결제원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문제가 된 감사선임안과 2006년 사업연도 재무제표 승인안 등을 다룰 예정이었다. 또 4월 1일부터 적용되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에 따라 정의동 사장의 뒤를 이을 신규사장 선임안은 이번 주총에 상정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8월 거래소 노조는 청와대에서 내려보낸 회계사 출신의 40대 김영환 감사에 대해 함량미달을 이유로 감사선임을 반대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결국 거래소는 지난해 10월말 감사원 출신의 임종빈 제 2사무차장을 감사후보로 확정, 노조도 이를 수용하며 석 달여간의 낙하산 감사 파문이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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