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실 논란을 빚어왔던 해외취업 지원 프로그램인 케이무브(K-Move) 사업을 전면 재정비한다. 기존 단기연수 형태에서 임금조건이 좋은 알선취업을 늘리고 호텔, 조리 등 서비스직종에서 ITㆍ보건의료ㆍ엔지니어링 등으로 취업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학내 해외 취업유망직종과 취업이 연계된 학과들과 연계해 고급훈련 과정도 확대할 계획이다.
1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빠르면 이달중,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이 같은 내용의 '해외취업 촉진대책'이 발표된다.
우선 청년 해외취업 활성화 방안으로 전형적인 세금낭비 사업이라는 지적과 함께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던 '케이무브(K-Move)' 이 대폭 손질된다.
이 사업은 그동안 단기 연수ㆍ취업자를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춰진데다 취업을 지원한 청년 해외 일자리도 호텔 및 숙박시설 서비스, 조리 및 음식 서비스, 판매 및 영업, 미용 및 대인 서비스 등 단순 노무직이 대부분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정부가 제공하는 해외 일자리 정보도 청년들이 선호하지 않는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단순직 일자리에 편중돼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고용부는 국가별ㆍ직종별로 해외 인력 수요를 파악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알선 기능을 강화해 해외취업의‘질’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단기 연수로 취업자를 늘리기보다는 임금조건이 좋은 알선취업 확대하는 방향으로 예산을 재정비하고 인력을 증원해 실질적으로 해외취업이 가능한 분야의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리크루트사 등 민간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해외진출 직종은 호텔ㆍ조리ㆍ미용 등 저임금 서비스 직에서 ITㆍ보건의료ㆍ엔지니어링 등 고임금의 고급ㆍ전문 분야로 확대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대학의 해외취업 유망학과와 연계해 장기적이고 질 높은 취업교육훈련과 해외인턴 경험 등을 제공, 이 같은 지원이 해외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재 시험 가동 중인 해외취업정보사이트인 ‘월드잡플러스’의 모바일 앱도 조만간 개통해 청년들이 해외기업 구인, 현지 기업문화, 생활정보, 채용관행 등에 관한 정보를 보다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