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ㆍ약 22억8000만원) 열기가 뜨겁다.
대회장인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바다코스(파72ㆍ6364야드)에는 대회 열기만큼이나 뜨거운 햇살이 필드를 내리쬐고 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쌀쌀했던 기운은 맑고 쾌청한 날씨로 바뀌었다. 기상청 정보에 따르면 대회 기간에는 줄곧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 주말ㆍ휴일에는 스타플레이어들의 수준 높은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을 전망이다.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회인 만큼 볼거리도 많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세계랭킹 1ㆍ2위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와 리디아 고(18ㆍ뉴질랜드)다.
박인비는 대회 첫날 유소연(25ㆍ하나금융그룹), 폴라 크리머(29ㆍ미국)와 마지막 조에 편성돼 오전 10시 40분 1번홀(파4)로 출발한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29분에는 리디아 고와 앨리슨 리(20ㆍ미국),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가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다. 비록 두 선수의 맞대결은 아니지만 리디아 고와 박인비의 플레이를 연이어 볼 수 있어 기대감이 크다.
한ㆍ미 투어의 화끈한 장타 대결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번 대회에는 LPGA 투어 장타 5걸 중 3명이 출전했다. 브리타니 린시컴(30)과 렉시 톰슨(20ㆍ이상 미국), 카를로타 시간다(25ㆍ스페인)가 주인공이다. 린시컴은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270.111야드로 이 부문 2위를 기록 중이고, 톰슨은 267.760야드로 2위, 시간다는 266.394야드로 3위에 올라 있다.
반면 KLPGA 투어 장타왕은 박성현(22ㆍ넵스)이다. 올 시즌 한국여자오픈과 KDB대우증권 클래식,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박성현은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256.72야드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LPGA 투어 선수들과 비교하면 2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민선5(20ㆍCJ오쇼핑)는 254.68야드로 2위, 이정은5(27ㆍ교촌F&B)는 250.30야드로 5위에 올라 있다.
국내 장타왕 박성현은 렉시 톰슨, 미셸 위(26ㆍ미국)와 한조에 속해 한ㆍ미 투어 장타쇼가 펼쳐질 전망이다.
제시카 코다(22ㆍ미국)의 상승세가 이번 대회에도 이어질 것인지도 관심사다. 코다는 지난 11일 아시안 스윙 첫 대회로 열린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샷 컨디션도 좋아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코다는 사임다비 말레이시아가 열리기 전까지 19개 대회에서 6차례나 컷 탈락했고, 톱10에는 한 차례밖에 들지 못할 만큼 부진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 신데렐라의 탄생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회 전신인 CJ 나인브릿지 클래식까지 포함, 총 13차례의 대회에서 9차례나 한국 선수들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그중 4명의 선수는 LPGA 비회원이었지만 이 대회 우승으로 L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그 첫 주인공은 안시현(31ㆍ골든블루)이었다. 안시현은 지난 2003년 CJ 나인브릿지 클래식 우승으로 이듬해 LPGA 투어에 직행했고, 2005년에는 이지영(30)이 우승을 차지하며 다음해 LPGA 투어 카드를 거머쥐었다. 2006년에는 홍진주(32), 지난해에는 백규정(20ㆍCJ오쇼핑)이 신데랄라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 5번째 신데렐라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LPGA 비회원이라도 LPGA 투어 선수들 못지않은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올 시즌 한ㆍ미ㆍ일 3국 메이저 대회를 모조리 석권한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를 비롯해 시즌 3승의 박성현, 이정민(23ㆍ비씨카드), 고진영(20ㆍ넵스) 등 언제라도 우승 준비가 돼 있는 선수들이 넘친다.
한편 이번 대회는 15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6364야드)에서 열리며 세계랭킹 1ㆍ2위 박인비와 리디아 고를 비롯해 최나연(28ㆍSK텔레콤), 유소연, 김효주(20ㆍ롯데), 김세영(22ㆍ미래에셋), 장하나(23ㆍ비씨카드), 전인지, 이정민, 폴라 크리머, 렉시 톰슨, 브리타니 린시컴, 크리스티 커, 안젤라 스탠포드, 미셸 위, 앨리슨 리(이상 미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청야니(대만), 펑샨샨(중국) 등 세계 톱랭커들이 총출동한다. JTBC골프에서 전 경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