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새로운 경제정책과 유럽과의 관계를 앞세워 새로운 도약에 시동을 건다.
시 주석이 이달 예정된 2개의 주요 국내외 행사를 통해 ‘제2의 도약’에 나선다고 13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오는 20~23일 영국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다. 이어 26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5중전회는 2016~2020년까지의 주요 경제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다. 29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회의는 전 세계에 영향을 주는 향후 5년간 중국 경제계획의 윤곽을 결정할 것으로 보여 국내외의 관심이 특히 쏠리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이번 회의에서 제13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13.5 계획) 기간의 마지막 해인 202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수준을 2010년 대비 두 배로 확대한다는 야심찬 방안을 채택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5중전회의 핵심으로 ‘중국 경제 지속성장’과‘국유기업 부문 정비’로 꼽았다.
한편 시 주석은 미국 방문 이후 한달 만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을 받아 영국을 다시 방문한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주요 2국(G2)으로서 중국의 역할을 설명하고, 새로운 5개년 계획이 영국, 유럽 등 전 세계에 어떤 기회를 주는지를 이해시켜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안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중국 당국은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이 유럽과의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창타이(뉴노멀)’ 정책을 앞세워 경제를 발전시켜 무역, 투자, 안전교류 측면에서 유럽과의 관계를 더 밀접하게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경제관계를 발전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모멘텀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이번 영국 방문에 의미를 부여했다.
2001년 WTO에 가입한 중국은 가파른 성장을 보였고 중국과 EU 양자 간 무역규모는 2001년 766억 달러(약 87조8000억원)에서 2014년에는 6150억 달러로 급증했다. 그러나 올 들어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과거 유럽의 발전 경험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 유럽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육ㆍ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이익을 얻고자 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말까지 유럽과의 투자협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투자협정이 마무리되면 중국은 비(非)유럽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EU가 계획한 3150억 유로(약 411조9853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신문은 중국과 유럽 양측 지도자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동 번영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면 양측 모두 2020년 이후에도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