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 노동조합이 매각과 관련 산업은행과 최근 구성한 매각 실무협의체를 탈퇴하고 투쟁노선으로 급선회 하기로 결정했다.
13일 대우증권 노조는 대우증권 매각과정에서 산업은행의 무성의한 협의 태도 등을 이유로 매각 실무협의체를 탈퇴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우증권 노조가 지난 9월 '회사 매각시 노동조합 참여 및 종업원 지주회사 동참'에 대한 서명운동을 실시한 결과, 서명참여 대상자 2702명의 92.5%인 2500명이 찬성의사를 표명했다.
노조는 이 결과를 토대로 지난 9월23일 산업은행 이대현 부행장과의 면담을 성사시켰고 이 면담에서 산업은행과 대우증권 노동조합 및 기획본부를 참여주체로 매각 과정에서의 정보공유와 직원들의 의사개진을 목적으로 하는 매각 실무협의체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노조는 실무협의체 구성 합의 이후 산업은행이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대우증권 노조는 “실제 산업은행이 지난 7일 홍기택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이 끝나자 요구사항 수용 불가 등 협의태도에 무성의하게 나서는 등 돌변했다”며 “결국, 매각 실무협의체는 국감을 앞두고 대우조선해양 사태의 부담에 대우증권 매각 과정에서 노조와의 갈등까지 확산되는 것을 우려한 산업은행의 얄팍한 입막음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노조는 이미 매각 실무협의체의 본질적 역할은 유명무실해진 만큼, 산업은행에 매각 실무협의체의 탈퇴를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KDB대우증권 이자용 노조위원장은 “대우증권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노조원의 대표로서 의사개진 활동의 원칙을 지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했다”며 “그러나 산업은행은 협의체를 통해 잇속만 챙기고자 하는 것이 확인된 만큼 노조 집행부는 지금까지의 대화를 통한 해결방식은 포기하고 전면 투쟁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지난 8일 대우증권 보통주 43% 및 산은자산운용 보통주 100%에 대한 입찰 대상 매각 공고를 냈다. 예비입찰서 접수기한은 내달 2일까지다. 현재까지 미래에셋, K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중국계 시틱그룹 등이 잠재 인수 후보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