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업계가 가정용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유통채널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플래그십 매장을 중심으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접점을 늘려나가고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양적 확대가 아닌 리뉴얼로 전반적인 매장의 질적 개선에 나서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가구매장이 가구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B2C 매장의 중요도가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구업체 까사미아는 올 들어 매장 12곳을 리뉴얼 오픈했다. 직영점은 2곳, 대리점은 10곳이었으며 지난해 연간 리뉴얼 오픈 규모인 9곳에 비해 3곳이나 늘었다. 신규 매장 오픈도 지난해 5곳에서 올해 8곳으로 증가했다. 올해 전체적으로 유통채널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까사미아가 가장 최근 리뉴얼 오픈한 매장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압구정점이다. 까사미아 압구정점은 연면적 약 2995㎡로 까사미아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의 직영매장이다. 이번 리뉴얼은 2013년 이후 벌써 두 번째다. 특히, 동관과 서관으로 나눠 각각 ‘혼수가구 전문관’, ‘라이프스타일 소품 전문관’ 등으로 특화한 것이 특징이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다른 가구업체들은 플래그십 매장을 중심으로 매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까사미아는 기존에 있던 매장의 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과 소통을 늘려가려는 전략”이라며 “최근 인기가 많은 인테리어 소품에 특화시켜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가구업계 1위 업체인 한샘도 매장을 넓히고 디자인 소품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B2C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 8월 대구 수성구에 대규모 플래그십 매장인 한샘플래그숍 7호점을 오픈했다. 이어 연내 8호점과 내년 초 9호점을 여는 등 오는 2020년까지 플래그십 매장을 2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한샘의 플래그십 매장 확대는 B2C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했기 때문이다. 한샘은 1997년부터 인테리어 시장 성장성을 예상했고, 이후 꾸준히 B2C 시장을 강화해왔다. 한샘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B2C 시장에서 날 정도로 체질을 키워왔다. 특히 글로벌 업체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이 같은 한샘의 전략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에몬스가구는 가정용 가구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명품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매장 규모의 대형화보다 전문·차별화를 택해 한샘 등 다른 국내 대형업체의 유통 전략과 차별화하고 있다. 에몬스는 이를 통해 올 상반기 13%의 매출 신장을 이뤄냈고, 하반기 역시 목표치인 20% 성장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