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서 정치인 장관들의 내년 총선 행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대내외 사정 탓에 이들 장관들의 여의도행은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정치인 출신 각료는 최 부총리를 비롯해 황우여 사회부총리,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 5명이다.
최근 청와대는 이들 장관들에게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물었고 모두 출마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의견 수렴은 청와대 비서진에게 출마 여부를 확인한 시점과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연말 내각 개편이 중폭으로 꽤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정치인 장관은 경제정책을 이끌고 있는 최경환 부총리다.
최 부총리의 경우 이미 후임으로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임종룡 금융위원장,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김동연 전 국무조정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연말 예산안 처리와 금융개혁, 한계기업 정리 등 남은 과제가 있어 최 부총리의 국회 복귀는 총선 등록 마감시한인 내년 1월 14일을 맞추기도 빠듯할 전망이다.
황우여 부총리는 복귀를 앞두고 악재가 겹쳐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후임으론 김재춘 교육부 차관과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교육분야가 4대 개혁 중 가장 성과가 낮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대변인 구속과 국정 국사 교과서 논란도 황 부총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도 지역구인 부산 서구의 통합 가능성이 커지면서 복귀 여부가 흔들리는 양상이다. 다만 후임으론 김영석 해수부 차관과 전준수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회 위원장,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거론된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복귀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역구인 송파가 소위 노른자위인 데다 수도권 3선 의원이 드물다는 점 등으로 유 장관의 유임도 거론되고 있다. 후임으론 김경환 1차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밖에 공공연히 총선 출마를 천명한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국회 복귀가 유력시된다.